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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제목 |
◐ 유언 아닌 유언 ◑ |
| 작성자 |
minek88 |
작성일 |
2015-07-13 |
조회수 |
1362 |
유럽의 혜성 탐사선인 로제타호가
10년 8개월 동안 64억km의 비행 끝에
혜성 가까이 당도했다고 한다.
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이다.
이제는 보름달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더 이상
계수나무와 토끼를 떠올리지 않는다.
우리의 눈길이 하늘을 향하고 있을 때,
이 녹색별의 한 구석에서는 60대 노인
한분이 힘겨운 세상 여행을 스스로 마쳤다.
동대문구 장안동에 세 들어 살던 그는
집주인이 방을 비우라고 통보하자 목을 맸다.
자신의 장례비용은 물론이고, 전기세, 수도세
등을 다 계산해놓고, 그는 자신의 시신을
처리할 이들을 위해 10만원이 든 봉투를 남겼다.
"고맙습니다,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. 개의치 마시고".
그가 남긴 유언이라면 유언이다.
세상에 대한 원망도 체념도 없이 담담한
그의 어투가 더욱 가슴을 치게 한다.
삶의 벼랑 끝에 내몰려 죽음 이외의 선택을
상상할 수 없는 이들이 많다. 남의 처지를
조금도 생각해 주지 않는 세상, 바로 지옥이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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